2016.04.14 :: Winter storm
** 2016.04.22 업뎃: 눈이 생각만큼 많이 안왔다. 한 50cm정도 온듯. 일주일이 지난 지금 눈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낮엔 더움.....
Winter Storm 경보가 떴다. 금요일 정오부터 일요일 오후 6시까지 60--120cm의 눈이 올거라고 한다.
지금은 winter가 아닌데...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곤 한다. 그래도 이제 여기 생활이 3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이런 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된다. 눈 오면 걍 집에 있으면 되지. 그리고 다음주에는 기온이 또 20도 중후반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1미터 이상 눈이 와도 2--3일이면 다 녹을거다.
보통 스키장이 4월쯤 닫는데, 2--3주 쯤 전에 폭설이 내려서 1달정도 폐장일정이 밀렸고 이번 폭설로 다시 1달쯤 밀려서 6월에 닫는다고 한다. 여기 있는 동안 시즌권을 살 수 없을 것 같은게 다시금 아쉬워진다.
한국 방문이 벌써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3년만의 첫 방문이다. 이정도면 유학생 중에선 매우 오랜 기간 버틴 축에 속한다고 본다. 난 음식도 입에 맞고, 결혼도 해서 왔고, 여기 와서 비염도 완치된지라 이곳 생활에 꽤 만족하고 있어서 딱히 그동안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막상 방문 날짜가 다가오니 기분이 좀 좋아지긴 한다. 나도 그렇고 한국에 있는 지인들도 그렇고 3년이 꽤 긴 기간임에도 다들 벼로 오랜만에 만난다는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요샌 공짜로 문자, 음성통화, 영상통화 등을 맘껏 할 수 있어서 더 그런듯.
처음에 생각하기론 가봤자 학부 동기, 학부 후배, 동아리 선배, 연구실 사람들 이렇게 딱 네 그룹을 그룹별로 만나면 딱히 더 만날 사람이 있겠나 싶었는데, 날짜가 다가올 수록 약속이 하나씩 늘어간다. 2주 정도 있을 예정인데 일정이 꽉 차지 싶다. 방문 기간 동안 노래방 5회 가는게 목푠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스포를 하자면, 4개월 뒤에 나의 생활이 엄청나게 바뀔 예정이다. 1--2달 내로 포스팅을 할테니 주시하시길. 하지만 여기 오는 내 지인들은 이미 뭔지 다 알고 있으므로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주말에 눈이 정말로 말도안되게 많이 오면 사진을 찍어서 올려보겠다.